감천 ⑤ – 붕어빵

단편소설 감천 ⑤ – 붕어빵

새벽 네 시, 을씨년스럽게 가을 바람이 불며 대지를 차가운 이슬로 적시는데 하버드 도서관 정문에서 왜소한 동양인 소녀가 나오며 하늘을 보았다

감천에서는 왜 달이 안보였을까?

외지인들은 천마산에서 뜨는 달을 볼 마음이 없었나보다. 밤엔 골목마다 텅텅 비어있었다. 감천 주민도, 외지인도 한 명도 안보였고 감천 강아지들만 보였다.

바보
그걸 하버드에서 알다니…

아인슈타인이 보지않은 달 처럼, 감천에는 달이 안 뜬 게 아니라 달을 보는 사람이 없었다. 역시 서율이는 양자역학을 감천에서 실험했다. 감천에서 뜨는 달이 지금 하버드 교정에서 서율이를 보면서 미소지었다.

이게, 양자얽힘이란 말인가!!!

서율이는 하버드 교정을 나오며 차가운 밤바람이 외투를 다지도록 온몸을 사렸지만 자신이 만드는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랬다. 그 긴 그림자는 마치 골목에서 툭 튀어나오던 윤노인의 눈빛을 갖고 있었다.

아이야 !!! 감천은 미국에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