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감천 ② – 개뼈다귀

감천 문화마을 뒷산이 옥녀봉이고 그 노인의 사그러진 뼈는 옥녀봉에서 가루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어쩌면 관광객들은 이들의 유골을 밟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그 노인은 조선말 이북에서 태어난 사대부 집안의 자제였고 감천 태극도촌에서 열 손가락안에 드는 지성인이었다

이걸 어떻게 아냐고??

내가 국민학교 입학전에 그 노인이 갓과 도포를 입고 양반 걸음으로 우리집 앞을 다녔기 때문이다.

그는 고상했고 고결했고 신비했다.

그런데 재산이 있으면 영생불망을 못한다는 조철제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기와집과 천석꾼 재산을 팔아서 태극도에 헌납한 것이다.

그리고 태극도 건물은 올라갔다.

하지만 그 부인은 감천에서 굶어죽었고 큰 아들은 감천에서 병들어죽었고 대성통곡하던 그 청년은 가출했다.

그리고 그 청년은 감옥이 아니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늘 감천 사람들은 이웃에게 인색했다.

그의 눈물은 영생불망도 아니고 도통도 아니고 효도도 아니고 그의 아버지가 흘리는 눈물이었다.

내가 그 노인의 뼈다귀를 잡고 대성통곡을 한 이유도, 지금은 내가 67살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청년이 되어있었고 그 노인이 될 것이다. 문화마을 골목에서 강아지가 뛰어놀고 있다.

“그러는 너는 언제나 나를 개새끼라고 하지…”